안되는 병원의 냄새, 잘 되는 병원의 냄새




오늘, 당신의 병원에서는 어떤 냄새가 나는지?

​ 기생충에서 언급하는 냄새는 빈자들의 총체적인 냄새를 말한다. 그들의 몸속 깊은 곳에 배어 있는 반지하의 곰팡내, 불연소된 가스 냄새, 덜 건조된 세탁물의 냄새 등이 ‘가난함의 냄새’라는 단어 속에 투영되어 있다. ​ 오랜 병원 경험이 있는 본인은 병원을 방문하면 ‘잘 되는 곳인지, 안되는 곳인지’에 대한 냄새(촉)가 느껴진다. 대기실에서 환자의 숫자를 세거나, 잘 되기 어려운 입지에 위치한 병원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직원들과 대표원장의 눈빛과 태도와 복장, 직원들과 원장 간의 대화, 인테리어의 곳곳에 스며든 흔적, 싸인물의 연식 등이 병원이 잘 되고 있는지, 안되고 있는지를 100%로 대변한다.

  • 안되는 병원의 직원들은 전형적인 특징을 가진다.

기운 없는 말투, 흐트러진 눈빛, 구겨진 유니폼 또는 꺾어 신은 신발, 느릿느릿 한 걸음 등 은 그들의 조직이, 그들이 문화가 어떠한 지를 묻지 않아도 발산한다. 그들의 삶을 열정적으로 이끌어줄 방향도, 잘못된 언행에 대한 수정도 없는 것이며, 업계 수준 이하의 연봉까지도 유추해 볼 수 있다. 대표 의사의 언행도 눈에 띈다. 짝짝 끌고 다니는 슬리퍼와 구겨진 수술복, 수술모를 벋어서 구겨진 머리 스타일은 그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를 생각하게 한다. ​

  • 안되는 병원의 대표의사와 직원의 대화에서도 많은 부분이 노출된다.

직원들에게 마음껏 끌려다니는 원장이 있다. 격식의 있고 없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붙잡기 위해 매달리고 있는 대화들이 난무한다. 또는 직원들에게 군림하는 원장이 있다. 호칭은 ‘야’, ‘’**야’가 보편적이다. 한마디 한마디에 직원들의 인격을 무시하고, 의사와 의사가 아닌 자로 구분하는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

  • 안되는 병원의 시설물 역시 냄새를 반영한다.

10년 전 유행하였던 무늬들, 어두운 조명, 구석구석 패어져 있는, 지워져 있지 않은 얼룩들, 갱신되어 있지 않은 철 지난 잡지들, 즉석커피믹스들과 녹차 티백 그리고 저렴함이 묻어 있는 종이컵들. 비뚤어지고 먼지가 앉은 오랜 액자들과 테이블에 비치된 전후 사진 앨범은 무수한 손길로 헤어져 있고, 소파들은 음료수의 얼룩이 묻어 있다. 처치실과 시술실의 집기에는 무심하게 적힌 반창고 위의 글들이 알코올에 번져있고, 한쪽 구석에서는 배달음식의 냄새가 스며 나온다. ​ 이러한 모든 요소들이 동시에 또는 일부 합쳐져 안되는 병원의 냄새를 뿌린다. 이는 필자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 환자도 느끼게 된다. 한 곳의 병원을 찾아오던 시대가 지나고, 의료 쇼핑의 시대가 도래한지 오래되었다. 이 병원과 저 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이 시술 또는 수술만이 아닌 총체적인 관점이 되어 간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안되는 병원의 악순환은 어제 생겨난 일이 아니다. 지난 몇 년간이 누적되었던 것이다. 나쁨의 냄새를 맡고 누군가 변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지속적으로 묵살이 되거나 추진력이 없었을 것이다. 하나만을 변화하여도 되었을 시점에서 변화를 가져오지 않아 또 다른 하나가 추가되고 다시 추가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수많은 냄새들이 모아져서 현재가 되었을 것이다. 이제는 무엇부터 손을 봐야 할지 순서도, 시간도, 비용도 견적이 나오지 않는다. ​

  • 전체를 바라보고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인테리어만이 아니다. 직원의 조직문화만이 아니다. 대표 의사의 변화만도 아니다.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 변화의 시간을 위한 스케줄이 정리되어야 한다. 변화를 위한 예산이 정리되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이다. 한 달, 두 달이 아닌 6개월 그리고 1년 이상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런 시간을 기다릴 수 없다면 지금과 같이 서서히 말라가는 것이다. 그렇게 병원의 이름은 고객들에부터 잊혀지고, 더 작아지다가 어떠한 권리금도 없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경기가 좋아지면 고객들이 늘 것이다라는 막연한 희망은 잊길 바란다. 경기가 좋아지면 더 좋은 냄새가 나는 병원이 잘되고 더 성장하는 것이다. 임상적인 특별한 술기가 없다면 ‘승자독식의 룰’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

  • 내부가 아닌 외부 사람이 필요하다.

‘오늘부터 나는 변할 것이다’라고 얘기를 하고 행동을 할 수 있겠는가?' '오랫동안 쌓였던 직원들의 불신을 이겨낼 수 있겠는가?' ‘나는 변화를 할 힘, 기운이 남아 있는가?' 이러한 벽을 홀로 넘기에는 더 많은 시간과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내 생각과 방향을 명확히 정의하고 기획하며 함께 ‘기:氣’를 불어 넣을 인적인 도움이 ‘시간과 비용’을 줄이며, 목표에 도달 할 수 있도록 한다. 내가 하지 못했다고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다고 생각치 말자. 내가 하지 못한 이유는 경영과 운영에 대해서 충분히 학습하지 못했고, 경험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없다면 그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통해 성장하면 되는 것이다. ​

  • 결과를 목표하되, 과정을 기획하여야 한다.

수많은 변화를 내일까지 다 할 수는 없다. 해야될 많은 일들은 수많은 시간과 돈을 필요로 한다. 이를 1개월로 바라보지 말고 1~2년을 예측하여야 한다. 변화에 대한 의욕을 가지고 이것도, 저것도 빠른 시간에 바꾸고 결과를 얻으려고 한다면 그만큼의 노력과 자본이 투입되어야 한다. 하지만 돈이 없어서, 하지만 시술과 수술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하는 것이 다수의 대표의사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가 선망하는 다수의 병원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본인 기준이지만 한국 성형의 3세대를 주름 잡았던 I, D, W, B 병원들의 연혁은 20년에 가깝니다. 한 때는 그 병원에서 경영과 운영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써 그 과정이 얼마나 치열하고 힘들었는지를 잘 알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인재를 모아야 하는지?'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병원을 키워야 하는지?' '아무도 해보지 않은 사업전략을 추진해야 하는지?' '아무도 가보지 않은 해외사업을 해야 하는지?' .... 와 같은 무수한 의사결정의 과정이 그들을 만들었다는 것을 반드시 생각하여야 한다.

오늘, 당신의 병원은 어떤 냄새가 나는지?


조회 3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