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다. 이런 의사분을 만난 게.




“우리 **원장이 마케팅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아.

이제부터 마케팅은 ** 원장이 담당할 거임.”



그렇다. 페이닥터가 마케팅에 관심을 많이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보는 부정적인 두 가지 관점은 이렇다. ​ 첫 번째는, ‘그 시간에 시술/수술을 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두 번째는, ‘경영에 관심이 많은 페이닥터는 반드시 독립한다. 꼼꼼히 잘 배워서’

첫 번째 관점의 이야기

- 마케팅 10년 차 평균 연봉 6,000만 VS 페이닥터 4년 차 연봉 24,000만 원

업계의 마케팅 관리자급의 급여는 연봉 5,000~8,000선이다. 관련 분야에서만 약 10년 차들이다. 마케팅에 대한 기획, 매체 관리, 운영에 대한 인사이트를 가진 친구들이다. 업계에서 2~3년 차 비전문의 페이닥터는 연봉 2.3억 선(월 네트 1,300만 원선)이다. 정신없이 1~2년을 시술/수술에 집중하고, 이제야 임상에서 가치를 실현할 시기이다.

그런데, 대표 의사의 요청 또는 페이닥터의 요청에 의해 마케팅을 담당한다. ‘의사는 공부를 잘했기에 빠른 습득이 가능하다’라는 전제로 어느 날 중견 병원의 마케팅 총괄이 되었다. 마케팅도 신경 써야 하지만, 시술/수술에 대한 집중도 해야 한다. 운영 측면에서 보면 4~5년 차 페이닥터들이 병원의 매출(시술/수술)에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다소 비수기인 시점에서 대표 의사는 착각에 빠진다. 작년에도 돌아왔던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병원이 안된다는 것을 느낀다. 마케팅 직원들이 무능력해 보인다. 대표 의사와 같이 의국에서, 시술/수술실에서 자주 얘기를 나눴던 페이닥터가 마케팅을 더 잘 아는 것 같다. 그래서 막중한 업무를 맡기게 된다.

하지만, 마케팅을 담당한 페이닥터는 의사 관점의 시각이 아닌 시장 상황에 따른 마케팅에 대해 보다 깊은 학습이 필요하다. 브랜드의 방향성, 마케팅의 예산, 매체별 특징, 기존 마케팅 직원의 업무 분장에 대해서 열심히 학습을 하지만 단시간에 습득은 어렵다. 다시 성수기가 돌아온다. 페이닥터는 밀려 있는 시술/수술로 마케팅에 집중하기 어렵다. 회의 불참 횟수가 많아지고, 수많은 시술/수술로 마케팅에 대한 학습 내용이 지워져 간다. 사실 마케팅의 성공 및 실패에 대해서는 책임은 없다. 본인의 본질은 의료 행위를 하는 것이기에 단지 좀 봐주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 이후, 해당 병원의 마케팅을 담당했던 관리자는 퇴사를 염두에 둔다. 충분한 이해도가 없는 페이닥터가 마케팅의 관리자가 되었다. 마케팅 기획에 있어서도, 마케팅 운영에 있어서도 권한이 사라졌다. 책임을 질 이유가 없다. 의사결정 과정이 1~2회 정리될 상황이 3~4회로 늘어난다. 위의 내용은 예시가 아닌 실제 상황이었다. 한곳도 아닌 몇몇 곳의 병원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들이다. ​ Q. 페이닥터가 시술/수술에 집중하여 임상의 결과를 높여 환자들을 만족시키고 지속적인 시술/수술 전후 케이스를 만드는 핵심 콘텐츠를 누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지, 전문성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마케팅의 총괄이 되어서 일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지?

두 번째 관점의 이야기

-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기.... 어려운 관계

동화 속의 이야기같이 페이닥터와 함께 ‘they all lived happily ever after’를 실현한 분들도 있겠지만, 나는 거의 본 적이 없다. 함께한 유능하고 즐겁게 일했던 페이닥터들은 대부분 독립 개원을 한다. 그동안 배워오고 쌓아왔던 ‘경영스킬, 유능한 직원, 다수의 고객들, 개원에 필요한 마케팅 자료’를 모두 가지고서 말이다. 이에 대해서 본인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이라는 작품으로 비유를 자주 하고 있다. “하나의 현상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 대표원장은 이렇게 얘기를 한다. ‘내가 병원 다 차려주고, 돈 많이 벌게 해주었더니 나를 배신해?' 페이닥터는 이렇게 얘기를 한다. ‘내가 열심히 시술/수술 많이 해서 돈 많이 벌게 해주었더니 나를 노예처럼 부려먹어?’ ※ 대표 의사와 페이닥터 관련 내용은 ‘우리 의사들은 다르다’에서 보다 중점적으로 얘기를 풀어보겠다. 공동개원자도 아닌, 병원의 운영에 직접 책임을 지고 있지 않은 페이닥터에게 열심히 마케팅과 경영에 대해서 전파하는 것이 득이 되기 매우 어렵다. 대다수의 인간이 가진 '욕구/욕망'을 지닌 그들은 결국 대표 의사가 걸어온 길과 같이 ‘진짜 대표, 진짜 주인’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큰 병원마저도 동일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병원의 후계자로 지목되고, 황태자라는 소문까지 있었지만 그들은 결국 경쟁자가 되어서 동일 지역 내에 개원을 했다. 그들은 임상적인 배움뿐만 아니라 운영 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통해 경쟁을 가속화 시키고 있을 뿐이다. 중대형 병원의 주위를 보면 거의 유사하다. 옆 건물과 앞 건물 또는 바로 아래층에까지 경쟁병원이 되어 이탈을 하는 게 현실이다. ​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마케팅은 마케팅 전문가에게, 시술/수술은 페이닥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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