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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중요한 '병원 브랜드 관리'




무형의 가치에 대해서, 컨설팅을 진행하다 보니, 지인들의 요청이 들어온다. ‘매뉴얼을 만들려고 하는데 자료를 좀 받아 볼 수 있을까?’ ‘계약하려고 하는데, 계약서 양식을 받아 볼 수 있을까?’ ‘해외 진출 기회가 생겼는데, 사업기회서를 좀 받아 볼 수 있을까?’ 선의에서, 지인이라서, 고민하며 무료로 자료를 제공해 준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읽어보지 않고 추가적으로 더 많은 것을 원하거나, 1~2년 후에 내가 보낸 자료들이 곳곳에 돌아다니고 있다. 그렇다 보니, 웬만해서는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다. 자료에 대해서는 분명한 ‘가치’가 부여되지 않으면 받는 사람들도 자료를 소중하게 사용하지 않는다.

병원의 브랜드(간판)도 그렇다.

지인의 간절한 부탁으로 브랜드(간판)를 사용하게 했다. 개원 시에 많은 비용도 들어가고, 브랜드를 새로 만들기에는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고, 브랜드를 쓰면 환자들이 조금이라도 유입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부탁을 하는 것이다. 지점을 늘릴 생각도 아직은 없고, 브랜드를 여기저기에서 사용하면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도 고민을 했다. 그렇다고 돈을 받기도 그래서 무료로 사용하게 해주었다. 별 생각없이 진행했던 일이었는데, 막상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하려니 이런 저런 문제가 불거져 나온다.

첫째, 영업권이다.

내가 하는 강남구가 아니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후배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같은 이름의 병원을 개업했다. 하지만, 1년 후, 본 병원이 커지면서 브랜드 사용에 대한 문의가 계속 들어왔다. 같은 학교 후배이며 성향도 좋은 친구였다. 그리고 브랜드 사용에 대해서 매월 돈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후배는 꼭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개원을 희망했다. 당연히 판교에 신규 개원을 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분당에서 개원한 후배가 연락이 왔다. 같은 이름을 쓰고 있는 병원이 분당에도, 판교에도 있는 것은 좀 그렇다는 것이다. 브랜드 사용에 대해서 어떠한 비용도 지불하지 않고 있는데, 권리를 주장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겼다. 쉽게 생각했는데, 정리를 하자니 복잡해졌다. 분당에 개원한 후배는 그 동안 마케팅을 하고, 간판을 걸었기 때문에 바꿀 수 없고, 판교에 들어오면 환자가 이동하게 되니 안된다고 한다. 새롭게 브랜드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후배는 본인이 지정한 ‘판교’가 아니면 브랜드 사용은 의미가 없다고 한다. 새롭게 브랜드 사용 계약을 하면 입회비 몇천만원과 매월 몇백만원씩의 수입이 발생하는데. 누군가, 브랜드를 사용하겠다고 하면 돈을 받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영업권역과 기간을 한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권역의 설정은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수내동으로 한함’이라고 최소한의 기록을 남겨야 하고, 사용기간은 ‘2년~3년’으로 한정을 지어야 한다. 불쌍한 후배가 개원해서 잘 되라고 간판디자인도 공유하고, 각종 노하우도 공유를 했겠지만 돌아오는 것은 ‘권리’일 수 있다.

둘째, 질관리이다.

브랜드를 쉽게 내어주면, 브랜드 사용도 쉽게 한다.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방문을 해보면 ‘동일브랜드’라고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 협소한 면적으로 제대로 된 공간구성이 안되어 있거나, - 간판의 글자 조차 ‘색/크기/폰트’도 다르거나, - 우리병원에서 하지 않는 잡다한 각종 진료를 하고 있거나, - 병원 시설임에도 위생상태가 엉망이거나, - 홈페이지도 전혀 다르고, 인테리어도 전혀 다르고, - 간판명이 동일한 것 외에는 어떠한 것도 같은 것이 없다. 이럴 경우에 수정하기 매우 어렵다. 예산이 없어서 못한다는 이유가 나올 수 있고, 그런 사소한 부분이 중요하지 않다고 반박하는 경우도 있다. 더 시간이 흘러가면 이름만 같고 나머지는 다른 병원이 된다. 브랜드를, 간판을 사용하게 했다라면 몇가지는 반드시 서면으로 약속을 받아야 한다. - 동일한 BI를 사용할 것 - 동일한 진료상품을 최소한 구성할 것, - 정기적인 점검이 가능할 것 (위생부분) - 동질성이 다를 경우 언제든 브랜드 사용을 중지할 것. 이런 부분에 대한 최소한 확약이 되어야 한다. 결국은 통제가 되지 않고, 간판을 내리려면 감정적으로 비용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신규 가입자가 나오게 되었을 때, 매번 예외의 경우를 들먹이게 된다. ‘ 분당점은 맘대로 하면서 브랜드 사용료도 내지 않는데, 좀 깎아 ‘ 또는 ‘좀 자유롭게 해달라’는 주문이 들어온다. 그렇게 하다보니, 동일한 브랜드의 병원이 4~5개가 됨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이익이 없다. 제품이라도, 기기라도 공동구매를 하려고 해도 협의가 되지 않고, 매번 ‘브랜드의 가치가 높지 않다’라는 불평만이 가능하다.



‘착한 선배, 착한 형’이 되려고 하지 마시라.


브랜드를 사용하고 싶다는 것은 브랜드의 가치가 미세하게라도 생기는 것이다.

브랜드(간판) 사용을 원하는 누군가가 나타난다면,

- 최소한이라도 가치를 받을 것 - 영업권은 한정된 지역으로 할 것 (무상의 경우는 영업권이 없음을 확인 받을 것) - 브랜드 동질성을 위한 최소한의 규정을 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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